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32) 없이 승리할 수 있을까. 신입생 티모 베르너(28, 토트넘)가 곧바로 선발 출격한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9점(12승 3무 5패)으로 5위, 맨유는 승점 31점(10승 1무 9패)으로 9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초반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날을 모두 제치고 깜짝 선두에 오르기까지 했다.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식한 ‘공격 축구’가 빛을 발했다.
하지만 10경기 무패 뒤에 기다리고 있던 건 5경기 무승이었다.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퇴장 징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첼시전 1-4 패배, 울버햄튼전 1-2 패배, 아스톤 빌라전 1-2 패배, 맨시티전 3-3 무승부, 웨스트햄전 1-2 패배까지 최악의 흐름이었다. 카드깡qqw
다행히 부진이 더 길어지진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달 뉴캐슬전 4-1 대승을 시작으로 리그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열린 FA컵 64강 경기에서도 번리를 1-0으로 잡아내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여기에 맨유까지 잡아낸다면 1위 리버풀(승점 45)과 격차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토트넘이다.
맨유는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조 꼴찌로 탈락했고, 직전 리그 경기였던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1-2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주 위건을 잡아내면서 FA컵 32강 진출엔 성공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무딘 공격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맨유는 리그 20경기에서 고작 22골에 그치면서 20개 팀 중 3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마커스 래시포드(이상 3골), 라스무스 호일룬, 앙토니 마샬(이상 1골)이 넣은 골을 모두 합쳐도 손흥민 한 명이 터트린 12골보다 적을 정도.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설까지 나돌고 있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위건전 이후 “텐 하흐가 팀에 도입하려는 DNA가 있냐고? 아니,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맨유의 문제”라며 “텐 하흐가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이는 아마도 그가 앞으로 몇 달 안에 경질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두 팀 모두 4위권 경쟁을 노리는 팀인 만큼, 이번 경기는 승점 6점이 걸린 한판 승부나 다름없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입지도 위험하기에 더욱 승리가 절실하다.
양 팀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올리버 스킵,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선다.
토트넘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반 더 벤-로메로 조합을 오랜만에 가동하게 됐다. 신입생 라두 드라구신은 벤치에서 교체 출전을 기다린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임대생 베르너는 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폭발적인 속도와 뒷공간 침투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태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데얀 쿨루셉스키가 갑작스레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손흥민이 아시안컵, 주전 미드필더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제임스 매디슨, 벤 데이비스, 지오바니 로 셀소도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크리스티안 에릭센, 코비 마이누, 디오구 달롯, 조니 에반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로 선발 명단을 꾸린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경기. 슈퍼컴퓨터는 맨유의 손을 들어줬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맨유의 승리 확률이 40.3%로 토트넘의 승리 확률(31.5%)보다 9%가량 높았다. 두 팀이 비길 확률은 28.2%다.
옵타는 “토트넘은 지난 8월 사르의 결승골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맨유를 2-0으로 꺾었다. 이젠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맨유 상대 리그 더블을 노린다”라며 “토트넘은 최근 맨유 원정 17경기에서 4승 13패를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