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수비수 김민재가 동료 센터백 2명과 함께 방출 리스트에 오른 가운데 뮌헨 구단이 섬세한 그의 성격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관리만 잘 했어도 김민재가 첫 해 좋은 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줬을 것이란 분석으로 들린다.
2023-2024시즌 내내 김민재에 대한 비판을 줄기차게 한 독일 축구유력지 ‘키커’가 뮌헨 센터백 4명의 올시즌 행보를 예측하면서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매체는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적절한 제안이 오면 팀 떠나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단언한 뒤 “이는 입단한지 1년밖에 안 된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민재가 뮌헨 첫 해 부진한 이유론 분데스리가 적응 실패가 꼽혔다. 키커는 “(구단)내부적으론 이탈리아 세리에A와 (독일)분데스리가의 축구가 다르기 때문에 김민재가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의 김민재 관리 실패도 지적했다. 키커는 “구단은 이 섬세한 한국인 선수와 커뮤니케이션을 더 취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쨌든 3명 가운데 좋은 오퍼가 오는 선수들은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헬 전 감독의 책임이란 뜻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여름 김민재를 데려올 때 화상 통화를 수차례 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김민재를 지적했다.
지난 5월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서 김민재가 두 차례 실수한 뒤엔 “탐욕적인 수비를 했다”고 대놓고 질책해 화제가 됐다.
뮌헨은 김민재 등 방출 대상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영입 추진하고 있는 수비수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주역인 레버쿠젠 소속 독일 축구대표팀 센터백 요나탄 타다.
키커는 “센터백 3명 중 누가 처음으로 좋은 제안을 받을지에 달렸다”며 “만약 타가 뮌헨으로 합류하면, 센터백 두 명도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거취가 아직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김민재는 새 시즌에도 뮌헨에서 1년 더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뮌헨은 8월 초 토트넘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내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그 때 까진 뮌헨에 잔류할 가능성도 제외할 순 없다.
결과적으로 지난 겨울 토트넘에서 임대 신분으로 데려와 ‘가성비 만점’ 활약을 펼친 에릭 다이어만 생존 격정을 하지 않게 됐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6옵션 센터백으로 활약하다가 지난 겨울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하면서 뮌헨으로 쫓기듯 왔지만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팀을 비운 사이 착실히 입지를 다졌다. 김민재가 온 뒤에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키커는 다이어가 벤치에 앉아도 불평이 없다는 점을 높게 샀다.
매체는 “다이어는 올 여름 여러 이유로 판매 불가능한 유일한 센터백”이라면서 “수준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는 믿을 만한 수비수라는 걸 증명했고 선수단 비용 지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만큼의 큰 연봉도 받지 않고 있다”며 “나아가 그는 자신이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투헬 감독에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은 뱅상 콤파니 감독이 타를 선택할 경우,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일 매체 TZ는 뮌헨이 센터백 두 명 내보낼 가능성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