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분양이 예고된 ‘신반포메이플자이’ 전용 59㎡ 분양가가 17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 분양가지만 그래도 시세보다는 10억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연내 강남권에서 이처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 10여곳이 공급된다. 그간 자취를 감췄던 70점대 고가점통장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 3구에서 10여개 단지가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분양을 계획했다가 시장 침체, 분양가 규제 등으로 일정을 연기한 현장이 대부분이다.
이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해 짓는 ‘신반포메이플자이’가 가장 먼저 공급된다. 신반포4지구 재건축 조합은 최근 서초구청으로부터 3.3㎡당 분양가 6705만원을 확정받았다.
이는 일반 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 분양가다. 직전 최고 가격은 2021년 6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3.3㎡ 당 5654만원이다. 2년 반 만에 20% 가까이 뛴 셈이다. 신반포메이플자이의 면적별 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전용 43㎡ 12억원 중반, 전용 49㎡ 14억원 후반, 전용 59㎡ 전용 16억원 후반대다.
분양가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시세보다는 훨씬 낮다. 인근 ‘래미안원베일리(2023년 8월 입주)’ 전용 59㎡ 입주권이 최근 29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당첨 즉시 최소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43㎡ 49가구 △전용 49㎡ 107가구 △전용 59㎡ 6가구 등 162가구다. 조합은 오는 19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29일부터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초구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대단지 공급도 예정됐다. 방배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디에이치방배(1686가구)’, 반포1·2·4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2450가구)’ 등이다. 당초 분양가는 3.3㎡당 6000만원대로 예상됐으나 ‘메이플자이’ 분양가가 이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더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래미안트리니원(반포3주구)’ 등도 서초구에서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눈에 띄는 단지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청담르엘’이다.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예상 분양가는 3.3㎡ 당 6500만~7200만원 수준이다. 이럴 경우, 전용 84㎡ 기준 22억~24억원대에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에서는 신천 잠실진주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인 ‘잠실르엘’이 연내 공급된다. 3.3㎡ 당 5000만~5500만원 수준의 분양가가 예상됐으나 이보다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형면적인 전용 59㎡가 15억원을 웃돌고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2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가격에 공급되지만 분양 전망은 밝다. 이미 주변 아파트값이 30억원(전용 84㎡ 기준)에 달하는 상황이라 당첨 즉시 1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이에 지난해 통장을 아껴뒀던 고가점자들이 대거 청약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전문가들은 단지별로 최소 2만~5만개의 청약 통장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5인 가구 이상은 돼야 당첨권일 것이란 예상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4인가구 기준 최고점이 69점인데 시세차익이 8억~10억원대인 강남권 단지들은 최소 70점은 돼야 당첨 안전권이라 볼 수 있다”며 “다만 방배동 일대는 최근 가격이 빠지고 있어 50점대도 당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